[개봉작 추천]녹터널 애니멀스 - 섬세하고 강렬한 복수극
감독:톰 포드/ 주연:제이크 질렌한,에이미 아담스
첫 시작부터 끝까지 멱살을 틀어 쥐고 놓지 않았던 영화
줄거리
성공한 갤러리 관장 수잔은 19년 전에 헤어진 전남편 에드워드로 부터 한 권의 책을 받게된다.
바로 <NOCTURNAL ANIMALS:야행성 동물>
야행성 동물은 전남편이 수잔에게 붙여준 별명.
수잔은 전남편의 소설을 읽게 되고, 소설 속 이야기가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이야기 속의 이야기,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나 영화는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예외가 되었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 그리고 소설을 매끄럽게 오가며 이야기를 증폭시킨다.
공간
수잔의 공간과 소설 속 공간
빨강과 초록이라는 대비되는 색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 나가 듯,
강함,야만,폭력을 연상시키는 수잔의 공간과 나약함으로 대변되는 애드워드의 공간이 공존하는 것 같다.
소설 속 텍사스라는 공간도 흥미롭다.
반 고흐가 동생에게 보내 편지 중 한 문장이 떠오른다.
"나는 빨강과 초록으로 인간의 무서운 정념을 표현하고 싶다."
얼마전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를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영화의 배경도 텍사스였던 것 같다.
터프한 카우보이들이 경찰보다 더한 무장을 하고 강도들을 추적하는 씬이 인상적이었다.
녹터널 에니멀스에서도 텍사스는 약육강식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듯 하다.
아마도 폭력적인 예술작품으로 치장한 수잔의 갤러리와 소설 속 범죄현장인 텍사스는 동일한 선상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감독이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만큼 절제미가 있는 미장센이 예사롭지 않다.
자칫하다가는 배우가 무대에 묻힐 만큼.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빈틈없이 스크린을 꽉 채우고 있다.
반격(복수)
애드워드의 소설을 받는 순간 반격은 시작된다.
녹터널 애니멀스 한 장 한 장에 담긴 반격들.
텍사스 황무지 위에 제물인양 빨간 소파에 가지런히 놓인 시체들.
이 야만의 행위가 작가 애드워드의 것인지 수잔의 것인지 애매하다.
복수는 왜 시작되었고, 과연 이 복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초록 원피스를 입고 빨간 립스틱을 지우는 에이미 아담스가 떠오른다.
캐릭터
수잔 (에이미 아담스)
몰입도 최고의 모노드라마 보여주는 듯 하다.
미세한 주름과 표정,살집 19년 전과 후의 연기에 찬사를~
에드워드(제이크 질렌한)
왜 가족을 지키지 못했을까,라는 그 표정 잊지 못하겠다.
(조디악,나이트 크롤러,데몰리션,프리저너스, 옥자까지 그 끝은 어디인가!)
레이(애런 존슨)
수잔의 세계관과 이 폭력적 소설을 대변하는 캐릭터.
레이는 살육과 강간을 꺼림김 없이 한다.
마치 수잔이 갤러리의 작품들을 입맛대로 걸고 내리고 평가 하듯이.
(엥! 애런 존슨, 누군가 했더니 킥 애스였네ㄷㄷㄷ)
감독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톰 포드 왈
"나는 패션 디자이너이다.
내가 하는 일은 예술적이지만, 예술가는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팔리고,마케팅되고,사용되고, 궁극적으로는 폐기될 것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패션은 문외한이라서 생략하고,
일반인의 눈으로도 영화 속 빨강과 초록으로 대비되는 미장센은
화려함과 차가움, 나약함과 야만성 등 섬세한 감정과 상징성을 군더더기 없어 보여주는 것 같다.
싱글맨 이후 녹터널 애니멀스로 영화감독으로도 성공하신 듯!
원작
좋은 영화에는 좋은 시나리오(원작)가 있겠지.
바로 오스틴 라이트 작가의 <토니와 수잔>
"한 가지 말해주지. 네가 나에게 했던 그런 짓을 하고도
무사히 빠져나간 사람은 하나도 없어."
원작을 읽기도 전에 이 한 문장이 나를 극장으로 인도했다.
감상포인트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제이크 질렌한! 에이미 아담스! 이제는 꼭 봐야할 배우.
꼭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하지만, 개봉관은 현재 3~4곳 뿐.
(서울극장,씨네큐브,아트나인 등)
주관적 감상평
작년 <사울의 아들> 이후
재미있다.없다,를 떠나 강렬함과 최고의 몰입도를 보여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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