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색(色)다른 리뷰/추천 영화

[추천영화] 사울의 아들 : 존더코만도 (거룩한 형제들)의 장례식

by 구식폰 2017. 3. 27.
반응형

[추천영화] 사울의 아들 : 존도코만도 (거룩한 형제들)의 장례식

사울의 아들

개인적으로 『 사울의 아들 』 은 2016 작년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다.

첫 시작부터 보는 내내 불편하고 힘들었고, 극장을 나온 뒤에도 며칠간 심각한 여운에 시달렸다.

극장에서 본 대부분의 관객들이 좋든 나쁘든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 같다. 


가장 끔찍하고 극한 상황에서의, 가장 거룩한 장례식 "


사울의 아들

사울의 아들 줄거리 (스포 및 결말 주위)

사울의 아들 배경은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 , 그 안에서도 포로들을 처리하는 가스실과 시체들을 태우는 화장장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관련 영화들이 대부분 나치의 학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라면, 사울의 아들 은 동족을 가스실로 유인하고 시체를 처리하는 시체처리반 포로들에 대한 이야기다. 


존더코만도 란 (Sonderkommando)


유대인들을 안심시켜 가스실로 인도하는 역할과 가스실의 시신들 옷과 신발 등을 벗겨내고, 시신을 화장장에서 태우고 처리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나치의 비밀 시체처리반(특공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그들은 등에 붉은X 표식이 그려진 옷을 입고 있었다. 독일군의 필요에 의해 조금 더 생존을 연장할 뿐, 그들도 역시 학살의 대상이었다.


존더코만도 일을 하던 사울은 시체더미 속에서 가스실의 죽음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한 소년을 발견한다. 바로 그의 아들이다. 겨우 살아난 아들은 곧 그의 눈 앞에서 독일군 장교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 당한다. 그는 독일군 몰래 아들 시신을 소각장에서 빼내 장례를 치루려고 랍비를 찾아다닌다.


"과연 그는 아들의 장례를 무사히 치룰 수 있을까?"


아우슈비츠 수용소


300~4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학살한 공식적인 학살센터, 죽음의 수용소.

1940년 히틀러가 만든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그 후 목욕탕(가스실),시체보관실,화장터 등을 갖춘 2호 , 3호 처형소까지 건설된다. 모든 유렵 유대인들의 멸종을 위한 시설이었다. 이 집단수용소의 명령책임자는 친위대 중령 루돌프 프란츠 페르디난트 회스였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으로 기소되어 1947년 4월 사형을 선고받고, 4월16일 아우슈비츠 제1수용소에서 교수형을 당한다.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배설물 속에 찌들어 죽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가스실에 가기도 전에 죽어 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대개 자신의 배설물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생존자 뉴먼 인터뷰

 생존자-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삶의 해부 중

사울의 아들

감상주의가 빠진 홀로코스트 영화 사울의 아들  

첫 시작부터 4:3 화면을 꽉 채운 게자 뢰리히(주인공 역)와 아웃포커싱 된 배경들로 인해 불길한 전조가 느껴진다.  그의 뒷편 혹은 시선너머로 계속 따라다니는 아웃포거싱 되어 짐작하게 만드는 학살의 광경들.

흐릿해서 보이지 않지만 '처참한 비명' 과 '육체가 쌓이고, 잘리고, 불태워지는' 소리로 공포와 지옥을 들려준다

러닝타임 107분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비극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지금껏 봤던 수용소를 소재로 한 영화들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울의 아들 

대개의 영화들이 이런 홀로코스트 또는 그 피해자들에 대한 소재를 통해 감동과 슬픔, 반성 혹은 희망을 강요(?) 혹은 유도했다면, 『사울의 아들』 은 그 홀로코스트의 현장으로 관객을 인도하는 것 같다. 있는 그대로.

사울의 아들

존더코만도 붉은 X 표식

독일군이 포로와 일꾼을 구분하는 용도라고 한다. 일반 포로에 비해 자유로웠던 존더코만도 도주 시, 저격할 수 있도록 과녁을 그린 것이다. 또한 독일군의 패전 혹은 도주 시, 수용소의 산 증인인 존더코만도는 독일군에게 다른 어떤 포로들 보다도 가장 먼저 죽여야할 표적일 것이다.

사울의 아들

거룩한 형제들 '헤브라 카디샤' 


유대인의 장례문화


유대인들이 사람이 죽었을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헤브라 카디샤'라고 하는 장례위원회를 조직하는 일이라고 한다. 번역하면 거룩한 친구들, 전통적인 유대인의 장례식은 '거룩한 친구들'에 의해서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귀한 선행" 이 유대인들은 장례를 돕는 일이라고 한다. 죽은 사람을 돕는 일은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선의의 아름다운 선행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중 시신의 운구나 땅에 묻는 선행을 으뜸으로 본다. 그리고 유대인 장례법에 따라 24시간 안에 묻어주어야 한다.

『최명덕 교수의 유대학강의 발췌』


모두들 조금이라도 더 생존하기 위해 쥐죽은 듯 지내는 포로들 사이를, 사울은 아들의 장례를 치루기 위해 미친 듯이 랍비를 찾아 돌아다닌다. 그곳이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일지라도.


"사울이 만난 랍비들"


첫 번째 랍비는 거절한다. 두 번째 랍비는 자살한다. 세 번째 랍비는 사기꾼이다. 

랍비를 찾는 과정에서 동료 존더코만도들의 도움도 받고, 질타도 받는다. 그런 와중에 큰 위기를 넘기기도 하고, 큰 위기를 맞닥뜨리기도 한다.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판에 이미 죽은 아이의 장례라니... 어쩌면 대단히 미친 짓이다.  하지만 사울은 이 미친곳에서 가장 정상적인 사람인 것도 같다. 

아우슈비츠라는 지옥에서 독일군이든, 포로든, 존더코만도든 안 미쳤다고 한다면 설명이 안되니깐.

사울처럼 미친 것이 정상,라는 생각도 들었다.

 

첫번째는 스스로 랍비이길 거부했고, 두번째 랍비는 미치지 못해 자살을 택했다. 세번째는 살기위해 랍비가 되었다. (스포) 결국 오두막에 모인 동료 모두가 사울과 함께 랍비이자 한 소년의 장례식을 운반하고 땅에 묻는 '거룩한 형제들'이 아닐까.

사울의 아들

"사울에게는 아들이 없다"


그에게는 아들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동료의 "사울에게는 아들이 없다"라는 한 마디가 이런 의문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동족을 같은 인간을 자의든 타의든 가스실에 넣고 소각하는 임무를 받은 사람.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울이 소명처럼 마지막으로 죽기전에 인간다운 행위를 선택할 수 있는 순간으로 보였다.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디어 낼 수 있다"  『니체』


가스실에서 기적처럼 살아 남은 소년을 지키지 못햇지만, 그로 인해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생긴 게 아닐까...

사울의 아들

 라즐로 네머스 감독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첫 장편영화. 

라즐로 네메스 감독은 컷 단위가 아니라 85개의 샷으로 구성된 영화를 만들었다. 한 장소를 한 샷으로 본다면 주인공을 따라가며 한 샷이 롱테이크로 촬영된 것이다. 85개의 샷들을 계획대로 28일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하니 그의 연출력과 준비성이 감탄스럽다. 현장 스틸사진을 보면 스테디캠 하나로 한 샷 씩 찍었다면(보조카메라가 있었겠지만?),감독의 한 샷(컷)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집중력이 높았을 지 짐작이 간다.

존더코만도존더코만도

존더코만도

상포인트

- 해피엔딩, 권선징악,훈훈한 마무리가 취향이라면 아쉽지만 NO.

- 아마도 지금껏 본 적 없는 방식의 영화일 껄?

- 한 편의 영화가 인간의 감정을 이렇게 피폐하게 만들어도 되는거야!!

- 2016년 내가 뽑은 가장 강렬했던 영화! 추천영화 !

- 칸영화제, 골든 글로브상 등 전세계 영화제 38개의 트로피 수상 

...

- 사실 잘 모르겠다. 그래서 좋은 영화인 것 같다.


이런영화 어때요! ▶ 또 하나의 강렬한 영화 녹터널 애니멀스 리뷰


이상 추천영화 사울의 아들 아주 지멋대로 리뷰였습니다~

반응형

댓글